미디어오늘 취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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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피를 가지고 써라. 그것만이 진실이다.”

이런 문장을 접하면 과연 우리는 피를 토해내듯이 글을 쓰고 있는가 늘 돌아보게 됩니다. 에밀 졸라는 1897년 드레퓌스 사건을 고발하면서 로로르(L’Aurore·여명)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는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 말한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이 지하에 묻히면 자라난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한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것이다.”

이것은 미디어오늘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쓰는 기자수첩입니다.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심플한 스타일의 수첩을 2개 1세트, 9000원에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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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절입니다. 언제까지나 기울어진 운동장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죠. 무지한 국민들 탓을 할 일도 아닙니다. 우리는 권언복합체의 횡포에 맞서는 동시에 닫힌 언로를 회복하고 공론장을 복원하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광범위하게 허용되고 생산적인 비판과 토론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미디어오늘은 모두가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언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자본과 결탁하면서 뉴스가 사라졌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국민들이 알아야 할 뉴스는 축소되거나 왜곡되거나 은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고 한두 사람을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진실을 은폐하고 여론을 호도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국민들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불의에 맞서는 바른 언론이 있고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실을 말하는 정의로운 언론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의 폭발력.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도 결국 바다로 흘러갑니다. 미디어오늘은 정반합의 원리로 역사가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에밀 졸라는 1897년 드레퓌스 사건을 고발하면서 로로르(L’Aurore·여명)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는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 말한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이 지하에 묻히면 자라난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한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것이다.”

성경에는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권력과 자본의 결탁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언론이었고 핍박과 탄압으로 고군분투하는 정의로운 언론인들의 동지였습니다. 미디어오늘은 늘 진실의 편에 서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늘 가장 깊숙이 현장에 들어가되 도그마에 갇히지 않도록 다른 시각과 다른 프레임으로 사건의 실체와 이슈의 핵심을 추적해 왔습니다.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끊임없이 뉴스의 이면과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구해 왔습니다.

22년 전 미디어오늘은 창간사에서 이렇게 선언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부터 향하고자 하는 곳은 언론의 ‘심층’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한국의 언론을 작동시키는 본질적인 힘의 실체와 그것들의 운동 방식을 밝혀내고자 한다. … 우리가 앞으로 미디어오늘을 통해 보여줄 언론의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고 때로는 참회록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정한 언론, 국민의 편에 서있는 사랑받는 언론을 기대하는 우리들의 의지와 희망의 기록이 될 것이다.”

이 선언은 지금도 유효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절실한 울림을 갖습니다.

미디어오늘의 약속.

미디어오늘은 5000만 독자들께 다음의 10가지 약속을 하겠습니다.

하나, 제4의 권력, 언론에 대한 감시 감독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단순히 현상을 좇고 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슈의 생성과 유통, 그리고 인과관계를 파헤치겠습니다. 언론 보도의 이면을 추적하겠습니다. 언론의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겠습니다.

둘, 저널리즘 비평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겠습니다. 진영논리와 인상비평을 넘어 행간에 숨겨진 의도와 진실을 파고들겠습니다.

셋, 깊이 있는 비평을 위해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현장에 접근하겠습니다. 현장을 놓치지 않되 거꾸로 기자와 PD들을 취재하고 뉴스의 작동 방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넷, 성역과 금기, 그들만의 카르텔을 넘어서겠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어떤 권력과 자본과도 타협하지 않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이 쌓아올린 성역과 금기를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엠바고를 깨야 한다면 깨고 욕을 먹어야 한다면 먹겠습니다. 동료 언론인들을 고발해야 한다면 하겠습니다.

다섯,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비판정신이 살아있는 언론과 함께 권력의 탄압에 맞서고 싸우는 언론인들을 지원하겠습니다.

여섯, 언론과 자본의 결탁을 고발하겠습니다. 광고와 지면을 맞바꾸는 음습한 거래, 그리고 그런 거래가 은폐하고 있는 자본의 범죄를 추적하고 폭로하겠습니다. 그게 미디어오늘의 역할이고 책무입니다.

일곱,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미디어오늘은 표현의 자유가 광범위하게 허용되고 생산적인 비판과 토론이 늘어나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덟, 저널리즘의 미래를 모색하겠습니다. 디지털 뉴스 생태계로 옮겨오면서 뉴스가 파편화되고 의제 설정 기능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뉴스 유통 플랫폼을 제안하고 실험하겠습니다.

아홉, 맥락 저널리즘(contextualized journalism)을 선도하겠습니다. 오늘의 기사는 어제의 기사의 연장선 위에 있고 오늘의 기사는 모레 나올 기사의 토대가 됩니다. 오늘의 기사는 어제의 기사를 읽어야 이해할 수 있고 어제의 기사는 일주일 전, 한 달 전 기사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 이슈의 흐름과 사안의 핵심을 짚고 전망과 통찰을 담아내겠습니다.

열, 독자들과 소통을 확대하겠습니다. 뉴스 소비자들이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 참여하고 직접 의제 설정을 주도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뉴스, 소셜 뉴스의 시대를 개척하겠습니다.

 

이것은 사실 수첩 그 이상입니다. 미디어오늘 기자와 임직원들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이고 다짐입니다. 미디어오늘 수첩을 구입하는 것은 미디어오늘의 사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수첩으로서 매우 실용적이고 예쁘죠.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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