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 제조, 미디어오늘 소맥잔.

9,900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구호였고 국정 철학입니다.

폭탄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나 비율은 정확하게, 못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강요해서는 안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겁고 유쾌하게.

미디어오늘이 건강한 음주 문화를 위해 특별 제조한 소맥잔을 선보입니다.

이 소맥잔을 구입하시면 첫째, 아름다운 비율의 폭탄주를 즐길 수 있고요. 둘째,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자랑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셋째, 작지만 강한 언론, 미디어오늘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잘 깨지지 않고 그립감도 좋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2개 세트를 9900원에, 예쁜 선물 상자에 담아서 보내드립니다.

품절

폭탄주에 대한 첫번째 오해는 폭탄주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믿는 것이다. 두번째 오해는 폭탄주가 일부 직업군에서 상당히 보편화되었지만, 원래 한국 사회에서 검사를 비롯한 고위 관리나 군 간부들이나 기자들이 주로 마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다.
폭탄주는 원래 미국 등에서 시작된 술이다.

폭탄주는 미국에서 부두나 광산, 벌목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마시기 시작한 술이라고 한다. 일이 힘들어 술을 먹고 싶어도 돈은 없거나 많지 않아 위스키를 잔술로 사서 싼 맥주에다 타서 마시거나 맥주와 위스키 두가지 술을 차례로 마시는 방식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술자리에서 오랫동안 술 마실 돈도 없고, 일찍 자야 다음날 일찍 일어나 일터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값싸게 빨리’ 취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

 

폭탄주를 영어로는 ‘Boiler-maker,’ ‘Depth-charge’ ‘Chaser’ 등으로 부른다. 마시는 방식은 약간 차이가 있다. Boiler-maker는 한 두 잔만 마셔도 몸이 뜨뜻해 진다는 뜻에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Depth-charge는 원래 잠수함 등을 잡기 위해 바다 밑 일정한 깊이에 매설하는 기뢰(폭탄)를 뜻하는데, 맥주컵 속의 위스키 잔을 기뢰에 비유해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미국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또 항만 하역노조 이야기를 다룬 걸작 “워터프런트(1994)”에서도 말론 브랜드가 독주 한잔을 원 샷(shot)으로 마시고 곧바로 맥주 한 컵을 들이킨다. 맥주와 양주를 섞지 않고, 맥주를 마신 뒤 곧바로 양주를 들이키는 방식을 ‘체이서(Chaser)’라 부르는데, 이것도 역시 폭탄주 일종이다.

우리가 요즘 마시는 폭탄주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3년경 당시 박희태 춘천지검장(전 국회의장)이 춘천지역의 검찰과 경찰, 언론사 관계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선보였을 때라는 것이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3) 폭탄주의 정의(definition)와 구성(요소): 발포성 음료+비발포성 알콜(독주)

아무 술이나 음료를 2가지 이상 ‘무조건’ 섞는다고 전부 폭탄주가 되지는 않는다. 폭탄주는 거품이 나는 (발포성)음료인 맥주, 막걸리, 콜라, 사이다, 포카리스웨트 등과 거품이 나지 않는 (비발포성)알콜인 소주, 위스키, 고량주, 안동소주, 진도홍주, 보드카 등의 독주를 섞어 마시는 것이다. 맥주와 막걸리를 섞어 마시면, ‘엄밀한 의미’에서 폭탄주는 아닌 셈이다.

이같은 정의를 내려 주신 분은 다름 아닌 고(故) 홍문화 박사(1916-2007: 전 서울대 약학대 교수)다. 1984년 언론연구원(나중에 언론진흥재단에 편입) 교육 프로그램에서 홍문화 박사가 “언론인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기자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알고, 술을 덜 취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강의하신 내용이다.

영화 ‘반창꼬’의 한 장면.

4) 덜 취하게 술마시는 방법: 첫째 첫잔을 천천히! 둘째 약한 술에서 독한 술로!

홍문화 박사는 두가지 간단한 (영어)문장을 통해 술이 빨리 취하고 덜 취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Beer on Whiskey is Whiskey! vs Whiskey on Beer is Beer!

앞의 방식은 위스키를 상당히 많이 마신 상태에서 흔히 ‘입가심’ 한다고 맥주를 마시면, 나중에 들어가는 맥주가 전부 독주인 위스키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두번째 방식은 처음에 약한 술인 맥주를 마신 다음에 나중에 위스키를 한 두잔 마시면 나중에 마신 위스키는 그렇게 독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은 하나다. 술에 덜 취하고 싶으면 한가지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자리에서, 두가지 이상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약한 술을 먼저 천천히 마시고, 나중에 독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지나친 것이 나쁘다는 것은 비단 술만은 아니다. 과유불급!

Beer pouring into glass on a white background